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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모토로라 폴더블폰 RAZR 2019 한국에서 사용할 수 없는 이유

by No Work 2020. 1. 9.

모토로라가 폴더블 폰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름하여 RAZR 2019.

하지만 영화 해바라기의 오태식이처럼 애플, 삼성을 때려잡기에는 약간 부족한 스펙으로 돌아왔다.

모토로라는 옛날 옛적 모두들 폴더폰이라는 접히는 휴대폰을 들고 다니던 시절 '레이저 V3'를 출시해 1억 3천만대라는 경이적인 판매량을 기록하며 2G 시대 폴더폰의 왕좌를 차지했었다.

레이저(RAZR)라는 명칭은 날렵한 외형에 걸맞게 면도날을 뜻하는 'RAZOR'에서 따왔다.

출처 CNET Youtube

하지만 모토로라는 2007년 아이폰이 등장하고 스마트폰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구글에 인수되었다가 다시 전 세계 PC  점유율 1위 중국기업 레노버(Lenovo)에 매각된다.

구글은 헐값에 모토로라를 넘기는 대신 특허권은 계속 보유하고있다.

 

1973년 인류 역사상 최초의 휴대폰을 개발한 모토로라가 이런 신세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최초의 휴대폰은 완전 충전에 1시간이 필요하고 35분 동안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무려 1.1kg짜리 휴대폰을 한 손으로 가볍게 들고 환하게 웃으며 통화하고 계신다.

모토로라가 1973년에 만든 최초의 휴대폰

그런 모토로라가 드디어 2019년 11월 폴더블 폰 레이저 2019를 공개했다.

일단 끝내주는 모토로라 광고를 보자. 

레이저 V3가 폴더블 폰 레이저 2019로 변신하는 모습이 압권이다.

폴더블 폰의 중요 문제인 액정에 주름이 생기는 문제를 모토로라 폴더블 폰은 어쩌면 영리하게 해결한 걸로 보인다.

갤럭시 폴드는 액정 중앙에 주름이 생기는 것을 볼 수 있지만 모토로라는 폰을 접을 때 액정이 완전히 접히지 않고 동그랗게 말리는 힌지 설계로 액정에 주름이 잡힐 염려는 없는 것 같다. 물론 실사용을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아재들을 추억에 잠기게 하는 레트로 모드. 밀려오는 밀레니엄 감성을 추체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끝내주는 광고를 보고 뽐뿌 받은 마음을 식혀줄 부족한 스펙을 보자.

아니 이가격에 스냅드래곤 710 이라구요??

 

폴더블폰 치고는 저렴(?)하지만 1,499달러 (약 175만 원)에 구매하고 싶은 스펙은 아니다.

부족한 저장공간, 하루를 버텨줄까 싶은 배터리 용량에 카메라 성능도 장담할 수 없다.

특별히 모토로라를 좋아하거나 폴더블 폰을 가지고 싶은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아이폰 11 프로맥스 512GB가 1,499달러인데 과연 아이폰을 포기하고 모토로라를 선택할 수 있을까?

 

차라리 가격이 높아지더라 고사양으로 출시했으면 어땠을까.

가격을 낮추고 보급형 스펙을 선택한 것은 모토로라의 실수가 아닐까 싶다.

 

출처 Marques Brownlee youtube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사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왜일까.

멋진 디자인에 튼튼하고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있는 모토로라 레이저 V3를 사용해본 사람으로서 레이저 2019는 그 시절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통화를 마치고 전화기를 탁하고 닫는 맛은 아는 사람은 안다.

완벽하게 통화를 끝낸 느낌!

 

하지만 모토로라 폴더블 폰은 아마도 대중적으로 성공하지 못하고 블랙베리처럼 소수의 팬덤을 형성할 것 같다.

모바일 게임을 즐기지 않고 기본적인 기능과 예쁜 디자인, 작은 사이즈를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애플과 삼성이 양분하고 있는 모바일 시장에서 모토로라 폴더블 폰은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다.

그리고 모토로라 레이저폰을 접해보지 못한 남들과 차별화되는 것을 중시하는 신세대들에게 독특한 디자인은 매력적으로 다가설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모토로라 폴더블 폰 한국 출시일은 언제일까?

안타깝지만 국내에는 출시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모토로라 레이저폰은 유심 슬롯이 없고 eSIM만 지원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사용할 수가 없다.

eSIM은 물리적 유심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머더보드의 하드웨어에 유심이 내장되어있는데 현재 국내 통신사들은 eSIM을 지원하지 않는다.

즉 해외직구로 레이저폰을 구한다고 해도 쓸 수가 없다.

모토로라도 국내에서 철수한 마당에 국내 통신사들이 eSIM을 지원해줄 확률은 높지 않다고 본다.

 

이렇게 매력적인 디자인의 폰에 터무니없는 스펙을 넣다니 정말 아쉽다.

예쁜 쓰레기라고 불리는 블랙베리가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매력적인 디자인에 허접한 스펙.. 너무나 비슷한 부분이 많다.

모토로라에 애정이 있는 한 사람으로 모토로라 폴더블 폰이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두고 부활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hello m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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